home
gray in the sky
from a l l t ä g l i c h 2007/08/16 21:39
사용자 삽입 이미지
15.August, Hamburg


사무실에 들러 작업에 대해 간단히 얘기를 하고, 돌아오던 마음에 약간의 변화가 일어, 내리던 역을 지나 시내의 중앙역에 내렸다.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이었기에... 무언가를 해 먹고 싶은 마음은 크지 않고, 입이 원하는 특별한 맛도 없어, 간만에 버거킹에서 트리플와퍼를 먹어볼까 하고(어린이세트는 심슨인형을 주고 있다.), 바람을 쐬며 시내를 걸었다. 공기에서는 전혀 여름을 느낄 수 없는, 시간이 되어있었다. 약간 차갑게 느껴지는... 그러나 대다수는 짧은 옷을 입고,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수다를 나누며, 활기차게 걷는 모습이었다. 나의 흰색 긴 셔츠가 살짝 외로움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걷고 있는 하늘에서 세찬 비를 뿌리기 시작했다. 버거킹까지 30여미터 정도를 남겨두고, 비를 피하며 순간의 고민을 거쳐, 버거킹으로 나의 달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밀려드는 후회!
이렇게 사람이 많을 줄이야, 나의 옷은 잠깐이었지만, 이미 촉촉히 젖었고, 그 줄을 기다려 버거를 먹고 싶은 마음도 사라졌다. 어린이세트에 트리플와퍼를 시켜 심슨인형을 만지작거리며, 배를 채우려던 나의 계획은 이렇게 물거품이 되어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다. 그리고 무심하기도 한 하늘... 어제와 같은 하늘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니.

* Bright Eyes의 앨범, I'm Wide Awake It's Morning을 들으며, 지금은 시간을 정리하고 있습니다.